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등불영감

영감의 잔소리

넷 중 셋은 안 가져옵니다

2026년 7월 9일 · 4분

물건을 고를 때 가장 많이 하는 일은 안 가져오는 일입니다. 지난번에 후보 96개를 훑어서 29개가 남았습니다. 넷 중 셋은 떨어진 셈입니다. 무엇으로 걸렀는지 전부 적어두겠습니다. 저희 기준이 맞다는 말이 아니라, 기준을 알면 저희 말을 어디까지 믿을지 정하실 수 있어서입니다.

순서대로 거릅니다

  1. 1이미지를 쓸 수 있는가여기서 떨어지면 나머지를 안 봅니다. 대안이 없기 때문입니다.
  2. 2낱개로 주문되는가고객은 하나 사는데 우리가 세 개를 떼와야 하면 안 됩니다.
  3. 3도서산간 추가비가 5,000원 안쪽인가넘으면 제주 주문마다 우리가 손해를 봅니다.
  4. 4왜 골랐는지 한 문단이 써지는가마지막 관문이고, 사람이 봅니다. 안 써지면 팔 이유가 없습니다.

0번 — 이미지 사용 권한

가장 먼저 보고, 여기서 떨어지면 다른 기준을 따지지 않습니다.

이유는 대안이 없어서입니다. 공급처 이미지를 못 쓰면 직접 찍어야 하는데, 저희는 물건을 창고에 쌓아두지 않아서 실물이 없습니다. AI로 상품 사진을 만드는 건 표시광고법 위반이라 아예 선택지가 아닙니다.

막다른 길이라 여기서 끝냅니다.

낱개 주문 · 재고

저희는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 공급처에 발주합니다. 그래서 한 개씩 주문이 되는 물건이어야 합니다.

최소 주문 수량이 세 개인 상품은, 고객이 하나를 사면 저희가 세 개를 떼와야 합니다. 남는 두 개는 그대로 재고가 되고, 재고가 쌓이면 결국 가격에 얹히게 됩니다.

재고가 너무 적은 것도 거릅니다. 주문을 받아놓고 "품절입니다" 하는 게 가장 나쁩니다.

도서산간 추가비

이게 생각보다 많이 걸러냅니다.

저희는 제주·도서 추가비를 5,000원으로 고지합니다. 상품의 실제 추가비가 그보다 크면 차액은 저희가 뭅니다. 8,000원짜리 상품이면 주문 한 건마다 3,000원을 잃습니다.

그래서 실비가 5,000원을 넘는 상품은 거릅니다. 주로 부피가 큰 물건이 여기서 떨어지는데, 의도한 결과입니다 — 부피가 커서 제주 배송이 비싼 물건은 애초에 무료배송 구조에 안 맞습니다.

마지막 관문은 사람이 봅니다

위의 것들은 기계가 거릅니다. 숫자로 판단할 수 있으니까요.

마지막 하나는 사람이 봅니다. "왜 이걸 골랐는지 한 문단이 써지는가."

이게 안 써지는 물건은 마진이 나와도 안 가져옵니다. 설명이 안 되는 물건을 팔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가격으로만 경쟁하게 되는데, 그 싸움은 저희가 이길 수 없습니다.

등불영감이 상품을 고르는 기준 · 등불영감